코란은 무함마드가 기록한 책이 아니다. 그는 문맹이었다. 그가 받은 계시는 암송으로 구전되거나 교우들이 양피지, 동물의 뼈, 가죽조각 등에 적어 문자로 전해졌다. 구전과 문자로 전해지던 계시는 무함마드 사후 제 1대 칼리프(옛 이슬람국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632∼634 재위) 시대 최초로 집대성됐다.
하지만 이슬람 교세가 확장하고 개종자들이 늘면서 코란을 잘못 읽거나 암송하는 사례가 빈발했고 지역마다 서로 다른 필사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 3대 칼리프 오스만(644∼656 재위)이 코란결집위원회를 조직해 잘못된 필사본을 모두 폐기하고 정통본을 만들었다. 이 정본은 933년 읽고 쓰는 법이 최종 확정된 뒤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코란은 전체 114장(수라), 6342절(아야)로 구성돼 있다. 각 장마다 제목이 달려 있다.
코란은 대중 아랍어가 아닌 문학적 아랍어인 푸스하(7세기 아랍어)로 표기돼 있다. 아랍어로 코란을 이해할 때만 하나님의 뜻에 가장 정확히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번역된 코란은 인정하지 않는다. 명지대 최영길 교수가 번역한 코란은 ‘한국어 코란’이 아닌 ‘코란(꾸란) 의미의 한국어 해설’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보통 코란이나 쿠란으로 표기하지만 원음에 가까운 발음은 꾸란이다.
코란은 교리, 경배의식, 법규, 삶의 지혜 같은 올바른 인간의 삶에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담고 있다. 코란은 알라의 말씀 그 자체이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하루 5번 예배를 드릴 때마다 코란을 암송하며 믿음을 표현한다.
무슬림들은 코란 외에도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를 제2경전으로 보며 신앙과 실천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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