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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스타벅스 브랜드 로고> |
최근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카트의 색을 각각 빨간색과 노란색∙회색으로 변경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카트의 색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컬러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자의 제품 선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컬러 마케팅’은 기업들의 중요 마케팅 전략으로 떠올랐다. 색상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색상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녹색을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 하워드 슐츠는 녹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커피에 대해 가르칠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을 경이로움과 낭만 어린 커피전문점 안으로 초대할 분위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회색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 한 복판에 스타벅스라는 녹색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의도다. 이 전략은 그대로 들어맞아 스타벅스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적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컬러 마케팅 전략은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뷰티, 식∙음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 대상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뷰티업계는 컬러에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코리아나는 뷰티업계의 컬러마케팅 열풍을 되살리고자 작년 여름 컬러마케팅의 대표 브랜드인 ‘엔시아’를 리뉴얼 론칭했다. 엔시아는 1999년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오렌지색 컬러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어 매출액이 2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알록달록한 색상을 내세운 컬러 마케팅으로 비타민워터 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론칭 당시 8가지 색상의 제품을 제품 진열대에 나란히 전시했다. 소비자들에게 시각적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인기 제품 몇 가지만을 선별해 판매하는 일반적인 규칙을 깬 것이다.
중소 외식 프랜차이즈의 컬러 마케팅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초콜릿, 빨강 등의 따뜻한 색상은 식욕을 불러 일으키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이에 따라 옛날식 통닭 프랜차이즈 ‘오늘통닭’은 초콜릿색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맹점을 중심으로 매장 내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있다. 갈색 봉투에 투박하게 담아주던 시장 통닭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는 한식 포장 프랜차이즈 ‘국사랑’은 청결하고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녹색으로 매장 내부를 꾸몄다. 국사랑 관계자는 “30여 가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국사랑의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고, 매장 방문 시 녹색이 주는 자연과 건강, 편안함 등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외관의 색상이 구매의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컬러리스트’라는 색상 전문가까지 고용해 색상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채색의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차량 내부 색상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 ‘6컬러 클러스터’를, 로노삼성자동차는 2015년형 QM3에 오렌지 포인트•블루 포인트•블랙 등 6가지 색상의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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