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한 화장터가 시신 수십구를 태우지 않고 버려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화장터는 재와 먼지를 유골함에 담아 유족에게 건넨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게레로주 아카풀코의 한 화장터에서 버려진 시신 60구가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화장을 위해 약품 처리까지 됐지만 정작 불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은 문제의 화장터가 재정 문제로 1년 전 운영이 중단된 사실을 밝혀냈으며, 발견된 시신이 6개월에서 2년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화장터가 유족들에게 진짜 유골이 아닌 먼지나 재 등으로 포장한 가짜 유골을 건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신이 그대로 남았는데도 유족들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시신은 화장터 주변에서 진동하는 악취를 참지 못한 주민들이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검찰은 시신이 남녀 각각 34구, 26구인 것을 확인했으며, 최소 35세에서 최고 70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시신 신원 확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유족들이 보관 중인 유골함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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