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도 매화꽃이 피는 따뜻한 기후(연평균 22.7도), 끝없이 펼쳐진 남태평양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경관 등 남국의 정취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객들에게 포근한 휴식을 선사한다.
골프나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으며 동양 최대의 추라우미 수족관을 비롯해 만좌모, 오키나와 월드, 슈리성, 아메리칸 빌리지 등 이곳에 오면 꼭 둘러봐야 할 명소가 한둘이 아니다.
◆고래상어와 함께 바닷속 여행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해양엑스포공원 내에 있는 추라우미 수족관에는 365일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 인기가 많은 추성훈·추사랑 부녀도 이곳을 다녀가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맑은 바다’란 뜻의 추라우미 수족관 입구에는 얕은 바다를 재현해 직접 해양생물들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수족관 내부는 표해수층에서부터 심해수층까지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그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희귀종인 고래상어 세 마리와 세계 최대 크기의 가오리를 만날 수 있는 ‘구로시오 해(海)’ 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래상어가 유유자적 수조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잃어버린 왕국을 찾아서 ‘슈리성 공원’
오키나와 원주민들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 사람’이라고 답한다. 오키나와는 1879년 일본에 강제편입되기 전까지 ‘류큐왕국’으로 불렸다. 나하시에 있는 슈리성은 국왕의 거성으로 류큐왕국의 찬란했던 번영기를 상징한다. 오키나와 전쟁 때 소실됐다가 1992년 ‘오키나와 본토 복귀 20주년’을 기념해 복원됐으며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온통 붉은색인 슈리성의 외관은 일본보다 가까운 중국의 건축양식을 떠올리게 한다. 근처 공원에는 슈레이문, 소노한우타키이시문 등과 같은 문화재가 많아 산책 삼아 둘러보기 좋다.
◆여행자들의 천국 ‘나하 국제거리’
오키나와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에는 약 1.6㎞에 이르는 ‘국제거리’가 있다. 전후의 눈부신 복구를 상징해 ‘기적의 1마일’로도 불리는 곳이다. 각종 기념품 가게, 옷가게, 음식점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이 거리에 있는 국제시장에서 오키나와를 상징하는 사자 모양의 ‘시샤(獅子)’ 조각품도 사고 향토 음식인 오키나와 소바도 맛볼 수 있다. 오키나와 특산물인 자색 고구마(베니이모)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나 타르트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키나와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자유여행 시 렌터카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단 오키나와에는 ‘버스전용차선’과 ‘중앙선 변경 구간’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운전하기 전에 숙지하는 게 좋다. 팁(Tip) 제도는 따로 없지만 모든 판매 상품에는 8%의 소비세가 붙는다. 관광객들에게 ‘택스리펀드(Tax Refund)’를 해주는 가게도 많다. 언어는 대부분 일본어를 사용하며 관광지에서는 영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주민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오키나와에 관한 정보는 일본관광청 J-ROUTE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키나와=현화영 미즈리포트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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