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 2014년 10월, 가을 운동회 사진 한 장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꼴찌 없는 달리기’라는 제목의 사진. 장애를 가져 5년 동안 운동회 달리기 만년 꼴찌를 한 친구를 위해 다섯 명의 6학년 아이들이 손을 꼭 잡고 결승선을 통과한 사진이었다. 난생 처음 달리기 1등 도장을 손목에 받은 주인공은 키가 자랄 수 없는 병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13살 소년 기국이. KBS1 ‘인간극장’은 19∼23일 오전 7시50분 장애 속에서 밝은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기국이와 기국이의 친구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날아라, 기국아!’편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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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장애를 가져 5년 동안 운동회 달리기 만년 꼴찌를 한 친구를 위해 다섯 명의 6학년 아이들이 손을 꼭 잡고 결승선을 통과한 사진 한 장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KBS 제공 |
친구들보다 작은 키와 작은 손발을 갖고 있는 기국이는 불편할 법도 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이다. 가사실습이 있는 날, 의자에 올라가서 해야 하는 설거지도 나서는 등 장애가 있다고 뒤로 빠지는 법이 없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도 모두 친구들 덕이라며 고마운 마음도 기꺼이 표현할 줄 아는 아이다. 기국이는 집에서는 딸 같은 막내아들이다. 애교도 많고 심성도 고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면 치킨 내기 오목을 두고 하루 종일 농사지은 콩을 고르느라 힘든 어머니를 위해서는 작은 손으로 어깨를 꼭꼭 누르며 안마를 해준다. 애교쟁이 기국이 때문에 가족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기국이가 커갈수록 가족 간의 갈등도 속으로 깊어간다. 점점 휘어가는 다리 수술 문제로 가족은 뜻하지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이 불화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기국이도 혼자서 마음을 졸인다. 이제 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기국이. 친구들과 가족들 속에서 살아가던 기국이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기국이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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