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교육 받고 장비도 직접 구입 ‘붕어빵 목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사천대대에 붕어빵을 구워 장병들에게 선사하는 사천 사남중앙교회 우문석(63) 목사가 그 사람이다.
군부대 급식이 좋아졌다지만 부대 안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우 목사가 붕어빵을 구워주기로 한 것이다.
우 목사는 직접 지난해 붕어빵을 맛있게 구워주려고 제과교육을 받고 기계를 마련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 붕어빵 굽기에 나서면 대략 500개를 구워낸다.
꼬박 5시간 정도를 서서 구워내야 할 정도로 만만하지 않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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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의 육군 제39보병사단 사천대대에서 우문석 목사(왼쪽)가 군장병들에게 붕어빵을 구워 나눠주고 있다. |
장병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사천대대 김태호 병장은 “붕어빵이 아주 맛있어 동료들이 붕어빵 기계 앞을 떠나질 못한다”며 “목사님은 붕어빵뿐만 아니라 괴로웠던 이등병 시절에 맛있는 밥과 따뜻한 격려를 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 우 목사는 붕어빵 봉사에 앞서 20년 이상 군인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1990년쯤 전북지역에서 교회 개척활동을 하다가 해안가 부대 위문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장병을 격려해왔다.
이듬해인 1991년 말 사천으로 개척활동을 와서 사천대대와 인연을 맺었다.
사천=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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