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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서울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키운다

입력 : 2015-01-13 00:54:09 수정 : 2015-01-13 00: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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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길상사 등 명소 많아
성북구, 박물관클러스터·전통관광 특화 등 역사문화지구 사업 한창
간송미술관, 길상사, 심우장, 한국가구박물관…. 모두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들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이들은 한국 정신문화의 터전이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의미를 배가시키는 문화 공간들이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이런 문화 시설들을 보유한 성북동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최근 적극 진행되고 있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사업’을 통해서다.

우선 간송미술관은 고난의 일제강점기를 보낸 간송 전형필이 세운 한국 최초의 민간박물관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상 등 국보급 문화재 5000여점이 소장돼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서울 성북구의 한양도성의 모습이 아름답다.
성북구청 제공
길상사는 법정 스님의 연관 검색어로는 무소유와 함께 등재될 만한 공간이다. 도심 속 청정도량인 길상사가 원래는 요정 대원각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님의 정신에 감복돼 자신의 전 재산을 시주하며 생애 가장 아름다운 회향을 한 불자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거하던 곳이다. 길상사가 드높은 종교의 높은 뜻을 웅변해 내는 곳이라면 심우장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의 올곧은 정신이 전해지는 공간이다. 한국가구박물관은 전통 목가구, 옹기·유기 등의 전통 살림살이를 전시하고 있다. 한옥 소장품 2000여점이 성북동 자연을 배경으로 전시돼 최근에 가장 각광받는 박물관으로 꼽힌다.

성북동을 성북동답게 만드는 공간은 이외에도 즐비하다. 성락원, 이태준가, 최순우 옛집 등도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남아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성북동의 가치는 외국인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게 성북구의 설명이다. 외국 정상과 부인들이 곧잘 성북구를 찾고, 외국 유명 배우와 관광객들이 숱하게 성북동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다.

이런 현상에 주목한 성북구는 성북동 곳곳에 스토리를 더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기로 했다. 2012년 7월 수립된 탄력을 받은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사업은 주변 여건이 고려돼 추진되고 있다. 일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성북동의 부가가치를 배가하기로 했다. 인근 지역인 성북구 정릉과 종로구의 삼청동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벨트 구축도 이 사업에 포함된다.

성북구는 무엇보다 ‘도심 속 박물관’으로 성북동을 특화하기로 했다. 일명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가구박물관 인근에 옛돌박물관이 문을 열고, 유기·은기(은입사)·정원·민화·자수·조각·불교 박물관 등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게 성북구의 설명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2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이 향후 한국 관광산업 100년의 중요한 자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역사와 문화의 시너지를 활용해 성북동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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