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실제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했던 곳의 분양 단지에 수요층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래량이 많았던 곳은 수요가 몰린 이유가 있었다는 증거인만큼 대체로 미분양 소진율도 빠르고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해 해당지역 분양시장도 호조를 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1년 간 전국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수원으로 총 2만2041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 용인이 2만1503건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 소재 고양과 성남·화성, 남양주 등도 1만건 넘게 거래돼 거래량 많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지방에서는 창원시가 1만9401건 거래되며 아파트 매매 거래량 3위를 차지했다. 이외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경남 김해 등이 1만건 이상의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량이 많았던 상위 10곳 대부분은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이거나 기업·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인구 유입 속도가 빨라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2만2041건의 가장 많은 매매거래가 이뤄진 수원의 인구수는 117만3589명으로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한다. 충북 청주도 인구가 꾸준히 증가 지난 11월 기준으로 83만2064명에 달해 충북 전체 인구 중 50%를 차지하고 있고, 경남 창원시 역시 107만5624명이 거주하며 경남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꾸준한 인구 증가로 실거주자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매매 거래량도 늘어난 것.
수요가 많은 만큼 미분양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도 이들 지역의 공통된 특징이다. 실제 매매 거래량 2위에 오른 용인시의 경우 23개월 연속으로 미분양이 감소하여 지난 11월 기준으로 3556가구 만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고양시의 경우도 미분양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11월 기준 1821가구, 남양주시 역시 18개월 연속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 현재 400여가구 미만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거래가 활발히 진행된 지역들은 각종 개발호재로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이라 실거래가도 꾸준히 상승세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KB부동산의 지난해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도 거래량 많은 'Top 10' 지역 중 남양주시를 제외한 9곳 모두가 전년도 상승률 대비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수원시만해도 지난해 1분기 1㎡당 평균 매매가가 263만원이었는데 2분기에는 267만원, 3분기에는 272만원, 4분기에는 277만원까지 올랐다. 지방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던 경남 창원시 역시 1㎡ 면적당 1분기에 235만원의 시세를 보인 반면 2분기에는 238만원, 4분기에는 241만원의 시세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처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 거래량이 많은 지역은 수요층의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 선보이는 분양 단지들 또한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많았다는 건 해당지역을 찾는 수요가 상당했다는 뜻으로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 활황지역이라 할 수 있다"며 "지역 자체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해당지역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수요자들의 경우 이들 지역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오는 16일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A41블록)’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7~25층, 22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98㎡ 총 1695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진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대우건설의 ‘창원 감계 푸르지오’(583가구·전용59~84㎡)가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남해고속도로 북창원IC와 창원역이 가까워 광역 접근성이 우수하고 79번 국도를 이용해 창원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지난 1년간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수원시에서는 2월 호반건설이 호매실지구 B-5블록 일대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84㎡ 단일 주택형으로 총 1100가구로 구성된다. 앞서 호매실지구에 분양된 1차(B-9블록)와 함께 ‘호반베르디움' 브랜드타운을 형성 할 전망이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롯데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B2블록에 전용면적 74~84㎡형 1186가구를 짓는 ‘다산진건지구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는 한화건설이 5월경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총 1100가구(전용 59~84㎡)을 분양하고, 충북 청주에서는 우미건설이 오는 3월 호미지구 A1·6블록에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을 선보인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 전용면적 83㎡, 총 630가구를 짓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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