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권택 티저, 102번째 영화 '화장'...김호정 성기노출-투병생활 고백에 김규리 '눈물'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김호정이 영화 속 성기 노출에 대한 생각과 과거 투병 생활을 고백한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0일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거리를 배회하는 극중 주인공 오상무의 쓸쓸한 뒷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드러나는 안성기의 처연한 표정이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인물의 갈등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온 몸을 내던진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김호정은 삭발 투혼까지 벌여 죽어가는 아내로 열연한다. 김규리는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이자 남자의 마음을 뒤흔든 매혹적인 캐릭터를 맡아 아름다운 매력을 한껏 발현한다. 두 여인 사이에서 놓인 남자가 된 안성기의 깊은 내면 연기가 쉽사리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한편,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참석했다.
영화 '화장'에서 암투 병 환자로 등장해 성기 노출이라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호정은 "화장실에서 성기를 드러내고 찍은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상체나 이런 것들을 이미지화해서 찍었다. 나중에 풀샷으로 연결해서 찍다 보니 그 장면이 훨씬 아름답다며 감독님이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난 수월하게 했다. 그 장면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배우가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연기를 할 때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아파본 경험이 있고, 주변에도 아픈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괴롭지만 수월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김규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김규리는 "언니 사랑한다"고 말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5년 봄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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