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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병 외박 늘려주오"

입력 : 2014-12-15 19:51:25 수정 : 2014-12-15 1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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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주변 업소들 “외박 줄어 타격”
軍 “바가지 요금·시설 등 개선돼야”
“장병들의 외출 외박과 가족 방문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려면 주변 시설을 청결하게 하고 바가지 요금도 없애야 합니다.”

이는 강원도 내 접경지역 군부대에서 나오는 주문들이다. 접경지 기초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부대 장병들의 외출 외박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군부대는 숙박시설 등의 바가지 요금을 단속해야 하며 일부 서비스 시설의 노후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일 접경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철원군은 매월 1000명에 이르는 군부대 신병교육대 수료 사병들이 훈련을 마치는 날 외박이 아닌 외출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원군의 한 관계자는 “면회객들이 교육을 마친 수료생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인근 공원 등에서 먹고, 미리 구매한 물품을 전달한 뒤 면회가 끝나는 오후 7시쯤 돌아가고 있어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구군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연간 1만여명의 신병교육생으로 인한 면회객이 찾고 있지만 대부분 8시간 정도의 외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실정이다.

2만6000여명의 군 장병들이 복무하고 있는 인제군에서는 군부대의 훈련 등으로 외출 및 외박을 통제할 경우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는다고 하소연했다. 인제군은 군민(3만2000여명) 숫자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장병들이 복무하고 있지만 미흡한 주소이전 실적으로 자치단체의 인구늘리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인제지역 군장병의 주소 이전율은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군부대 측은 우선 숙박업소의 시설개선과 바가지요금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시간당 1500원에 이르는 PC방 이용료는 군인할인이 없어 사병들이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식당은 시설이 노후되고 서비스의 수준도 낮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숙박시설은 청결상태가 미흡하고 요즘 인기 있는 펜션은 시설이 좋지만 비용이 비싸 면회객 등이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강원도와 접경지역 시군은 최근 군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장병 수용여건 개선을 위한 접경지역 시·군 간담회’를 열고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접경지역 군부대 내에 장병전용 복지시설 건립 추진이 알려지면서 지역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병전용 복지시설에는 객실, 목욕탕, PC방, 당구장, 노래장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초단체들은 해당 군부대와 협의해 숙박 시설을 개선하고 바가지 요금을 없애도록 업소들을 지도단속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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