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식음료업체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올 상반기 빙그레 이건영 대표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에 속한 식음료업계에서 1년 이상 재임한 CEO들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평가작업은 ▲매출증가율(성장성) ▲자기자본이익률(ROE·수익성) ▲부채비율(안정성) ▲고용증가율 등의 지표를 점수화해 이뤄졌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뿐 아니라 최근 3년간 평균성장률(CAGR)를 함께 비교했고, 5개의 평가항목은 부문별로 표준편차를 구해 1~20점씩 점수를 부여총점 100점 만점으로 매겼다.
이건영 대표는 5개 항목 가운데 안정성(14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빙그레는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33.8%로 19개 업체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 4774억원이었던데 반해 부채는 1613억원에 그쳤다. 식음료 업계 평균 부채비율 96.3%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대표는 성장성·수익성 등 나머지 4개 부문에서도 11~12점을 받으며 총점을 높였다. 500대 기업 명단 내 이 대표의 순위는 31위다.
원래 식품업계에서는 동원F&B 박성칠 대표의 점수가 가장 높은 CEO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그룹 내 계열사 간 흡수합병으로 총점의 왜곡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제외해 순위에서 빠졌다.
식품업계 2위는 오뚜기 이강훈 대표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13.5점을 받은 수익성이었다. 오뚜기의 올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은 6.7%로 팜스토리·대상에 이어 업계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공동 2위는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였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2.1% 증가해 지난 1년 간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15.5점을 획득했다. 이어 삼립식품 윤석춘 대표, 대한제분 송영석 대표가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꼴찌는 사조산업 김정수 대표였다. 김정수 대표는 지난 3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대비 지난해 증가율 항목에서 12점을 받아 선방한 반면 올 상반기 기준 1년 간 매출 증가율 항목에서는 최하점인 5점을 받았다. 사조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6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했다. 업계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편 5개 평가항목은 기업 규모별·업종별 특성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구분해 분석했고 최종 평점은 업종별·규모별 합계치의 평균값으로 계산했다. 매출규모는 ▲10조원 이상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2조원 이상~5조원 미만 ▲2조원 미만의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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