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신고 8.2조 유입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6일부터 KDB다이렉트의 가입프로세스와 상품명을 전면 개편한다.
우선 기존 다이렉트뱅킹의 실명확인 직원방문서비스를 이달 24일까지만 운영한다. 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실명확인 절차는 영업점에서만 할 수 있다.
실명확인 서비스는 고객이 편리하게 KDB다이렉트 예금 계좌를 개설하실 수 있도록 실명확인 업무처리 및 계좌개설, 거래 방법 등의 설명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시중은행 대비 지점 수가 열악한 산은의 소매금융 확대전략의 하나였다. 지난 2008년 HSBC은행이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고, 최근엔 전북은행이 서울권 영업력확대 전략으로 활용했다.
산은은 다이렉트뱅킹 도입 초기 서울시를 시작으로 실명확인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다 과천, 안양, 수원, 성남, 인천을 비롯해 대전, 천안, 아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에서 실시했다. 하지만 산은 민영화 실패 후 소매금융 축소 과정에서 지난 7월 말 실명확인 서비스 지역는 종전 24개 지역에서 13개 지역으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산은은 현재 14명인 실명확인 인력도 재배치한다. 산은 관계자는 "실명확인 인력은 통합산은 출범 후 수신관련 부서 등으로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명도 바뀐다. '다이렉트'라는 이름을 떼는 대신 '하이(Hi)'를 붙이거나 남기는 식이다. 일례로 'KDB다이렉트'라는 명칭은 'KDB 하이뱅킹'으로 바뀌고 'KDB다이렉트/하이정기예금'는 'KDB하이정기예금'으로 변경된다.
한편, 지난 2011년 출범한 산은 다이렉트뱅킹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8조260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역마진 논란에도 불구,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뱅킹채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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