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베어스가 '두목곰' 김동주와 결별한다.
두산은 20일 '김동주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김동주는 올 시즌 중반 구단과의 면담에서 '웨이버 공시를 통해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설 자리를 잃은' 두산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두산 측은 '남아달라'는 말 대신 지금의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줬다. 그러고 며칠 후 김동주는 '1·2군을 가리지 않고 있는 곳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두산의 잔류를 선택했다.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김동주는 지난달 14일에 자신의 라커룸에 있는 물건을 챙겨 나가면서 두산과의 결별을 암시했다. 결국 두산은 오늘(20일) 오후 면담을 통해 그를 아무 조건 없이 풀어주는 것에 합의했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겠다는 김동주의 의견을 구단이 존중한 것이다. 김동주는 타 구단과 아무런 제약없이 협상 가능하다.
두산에 김동주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1998년 대졸 신인으로 4번타자 중책을 맡아 24홈런을 기록하며 단번에 팀의 중심타자가 됐다. '신인타자 24홈런'은 김동주 이후로 없다. 그는 잠실구장에서만 131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2000년에는 롯데 외국인 투수 기론을 상대로 잠실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로 떨어지는 비거리 150m짜리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잠실구장 개장 이래 최초이자 이후 나오지 않은 장외 홈런이었다. 지금도 잠실구장 앞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5번 출구 옆에는 그의 장외 홈런을 기리는 기념 동판이 있다.
두산 김동주 결별 소식에 누리꾼들은 "두산 김동주 결별, 두목곰이 떠나다니" "두산 김동주 결별, 은퇴는 아니라니 다행" "두산 김동주 결별, 어느팀으로 가실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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