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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FA컵 위해 1만7000km 원정길 떠나기도, 지구 1/3바퀴

입력 : 2014-11-18 13:37:05 수정 : 2014-11-18 13: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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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과거 식민지배한 대가를 축구팀이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남태평양 중부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를 연고지한 AS 테파나는 파리 연고의 프랑스 프로축구 4부리그 올랭피크 누와시르섹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 경기를 갖기 위해 17일 1만 7000㎞ 이동해야 했다. 이는 지구를 3분의 1바퀴 가량 돈 머나먼 원정.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비행거리가 1만1000km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먼 거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FA컵 대회는 프랑스 본토 클럽팀 뿐 아니라 프랑스령에 있는 클럽들도 참가할 수 있기에 타히티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초장거리 원정을 가게 됐다.

뉴칼레도니아를 연고지로 하는 AS 마젠타는 프랑스 남서부의 트렐리삭FC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1만7142㎞를 이동하기도 했다. 

타히티의 AS 테파나는 파리로 가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가 다시 비행기를 갈아탔다.

AS 마젠타는 일본을 경유했다.

프랑스축구협회에서는 장거리 이동 팀에게 최대 2만5000 유로(3400만원)를 지원해준다.

하지만 몇 몇 팀들에게 이 돈도 편도 항공료에 불과하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US 마토리 팀의 프랑스와 루이 마리 감독은 "프랑스 본토로 원정 경기를 다녀오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1만4800 유로(2000만원)를 더 모았다"고 하소연했다.

루이 마리 감독은 "직업을 별도로 가진 선수는 원정길에 함께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원정을 떠난 팀들 가운데 AS 테파나는 올랭피크 누와시르섹에게 후반 30분까지 1-0으로 앞서다 1-2로 역전패를 당했고 AS 마젠타 역시 프랑스 4부리그 팀인 트렐리삭FC에 0-3으로 졌다.

비교적 가까운 남아메리카에서 이동한 US 마토리는 북부 프랑스에 연고지를 둔 5부리그 팀 CMS 오이젤을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누르고 8회전에 올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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