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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두바이에서 허브공항의 꿈 배워야

입력 : 2014-11-16 17:55:29 수정 : 2014-11-16 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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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션, 네트워크 세계1위 공항
-정부 항공사 공항관계자 무릎 맞대고 함께 연구
-2020년 두바이신공항까지 3억명 여객처리 가능
“1987년의 두바이는 황무지와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깜짝 놀랄정도로 달라졌습니다. 무엇을 하든 세계 1위를 꿈꾸고 있죠. 2010년 세계최고층인 높이 828m 타워인 버저 칼리프가 들어서고 세계 5대 관광도시로 우뚝섰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심에는 바로 항공산업이 있었습니다.”

두바이 관광청의 마크 베넷 부사장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입기자단의 방문을 받고 ‘두바이 기적‘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놓았다.
 “두바이는 4시간내에 세계 3분의1, 8시간내에는 세계 3분의2를 갈 수 있습니다.”

베넷 부사장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을 간다면 태평양보다 대서양을 가로질러 볼 것을 권했다. “두바이는 매일 다른 이벤트가 있고, 매달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두바이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에게 적게는 하루, 많게는 2주가량 머무르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 에미레이트항공(EK)A380이 기착하고 있다. 1985년 파키스탄에서 비행기 2대를 빌려 운항에 나선 에미레이트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지금은 A380 53대를 갖춘 세계 최고항공사가 됐다. 공항주변은 호텔과 각종 사무실 빌딩이 지어지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사 제공
두바이국제공항을 안내하던  론 라일리 두바이공항 대외협력담당자는 “2002년 항공운송이 16위(연간 여객수 1490만명)였으나 작년에는 2위(6588만명)로 우뚝 올라섰고, 내년에는 연간 이용여객이 7500만명으로 영국의 히드로 공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주인구가 200만명인 두바이가 30배가 넘는 여객을 운송하는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커넥션(연결편, 관광이용객 편의성)과 네트워크(취항도시, 항공사 등)‘로 꼽았다. “현재 두바이공항에서 취항하는 도시는 세계 260개도시, 150개 취항항공사로 환승률이 49.3%에 이른다”면서 “이같은 편리한 커넥션과 네트워크로 항공산업에 의해 인적 물적 성장이 비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두바이가 승객과 화물을 집결시키고 분산시키는 중계지 역할을 하는 이른바 중동의 ‘허브공항‘으로 우뚝 선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의 일관된 항공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즉 월할한 의사결정구조와 세밀한 연구과정을 거쳐 현재 연 여객수송가능인원 7500만명에 이르는 두바이국제공항을 2020년까지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확장에 나섰고, 또 향후 6∼8년 이내(2020∼2022년)에 A380 항공기를 100대 동시 주기가 가능하고, 연간 2억명 규모가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두바이 신공항인 알막툼공항 건설에 나섰다는 것이다.  

두바이 정부가 100% 투자한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급격히 성장을 이뤄 현재 142개노선, A380대를 운항하고 있는 세계최대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비지니스석 이상을 이용하는 여객은 패스트트랙(빠른 출입구)을 사용하고, 퍼스트클래스 손님은 공항귀빈실을 이용해 세관, 법무부 출입국 대리수속을 거쳐 호텔이 제공한 VIP 승용차로 호텔로 직행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편의를 제공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을 법한 일에도 배리 브라운 아랍에미레이트항공사 수석부회장은 두바이를 찾는 VIUP 손님에 대해 비지니스차원에서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두바이 경제의 28%(GDP)를 창출하는 두바이 허브공항의 실체는 선택과 집중을 지혜롭게 펼쳐가는 정부의 항공정책임을 모든 관련종사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또 다른 공항 관계자는 "만약 두바이 정부가 공항허브정책을 5년만 늦게 세웠더라면 인근국가인 카타르 도하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쿠웨이트에서 세웠을 것"이라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객과 화물에서 각각 세계 9위와 3위를 기록하고, 중국·일본의 물량공세에 밀리면서도 동북아 허브공항이란 '거위의 꿈'을 갖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을 국가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려면 선택과 집중에서 성공을 거둔 두바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 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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