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6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 속에 야마이코 나바로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11안타와 사사구 8개를 묶어 넥센 히어로즈를 11-1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한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은 해태(KIA의 전신) 타이거즈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수립한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타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포함해 통산 8번째 프로야구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해태는 한국시리즈 4연패할 당시 1988년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는 세번은 승률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편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나바로는 4-1로 앞선 6회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바로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만 4방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 승리투수였던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수확했다.
삼성의 중심타선은 넥센의 마운드를 두들기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었다. 5차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던 채태인과 최형우는 6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반면 5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넥센은 선발 오재영이 흔들리자 힘없이 무너졌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상대 투수 오재영의 포구 에러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채태인의 2타점 우전안타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곧바로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이택근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6회 선두타자 이지영가 몸에 맞는 볼로 진출했고 김상수가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나바로가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쳐 7-1로 달아났다.
삼성은 7회 1사 2,3루에서 대타 우동균의 2타점 적시타와 나바로의 1타점 적시안타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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