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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MBC '대학가요제' 방송화면 |
28일 오후 2시 방송된 MBC FM4U ‘박경림의 두시의 데이트’에서는 ‘대학가요제’에 참여했던 故 신해철의 음성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신해철 추모’ 특집으로 꾸며진 방송에서 박경림은 음악 평론가 성우진, 가수 이한철 등과 이야기하던 중 MBC ‘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로 출연했던 신해철의 음성을 소개했다.
당시 ‘무한궤도’는 ‘대학가요제’ 본선 경연에 오른 16개 팀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다. 신해철은 진행자의 “기분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다른 생각 없고, 빨리 집에 가서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풋풋한 대학생의 기운이 느껴지는 음성이었다.
‘무한궤도’ 멤버들은 모두 유치원과 대학교 등이 얽히고 설킨 관계였다. 신해철은 “유치원과 대학교를 다같이 다닌 건 아니었다”며 “유치원, 대학교까지 얽힌 사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여자친구는 없느냐”는 질문에 신해철은 “(멤버 모두) 절대로 없다”고 답했다.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로 대상을 탔다. 신해철은 대상 소감을 묻는 말에 “별로 기대 안했다”며 “얼떨결에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지금까지 음악 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효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편 신해철은 앞선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으며, 지속된 통증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그러던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태에 빠져 서울 아산병원에서 심폐소생술과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과 팬들에게 영영 작별을 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MBC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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