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워크숍으로 분위기 쇄신도
주요 저축은행들이 계열 저축은행 합병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통합에 대비해 전산망을 정비하거나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점포를 늘리는 저축은행이 있는가 하면, 내부 워크숍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곳도 있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계열 저축은행인 SBI2·3·4저축은행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예정 합병기일은 이달 31일이다.
통합 SBI저축은행 전국구 저축은행으로 발돋움하고자 점포 수를 늘린다. 다음달 인천 및 광주지점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 초엔 부산, 창원, 울산 등에 2~3군데의 점포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 통합 후 인력재조정을 통해 오프라인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중저금리 소액신용대출을 세분화해 신(新)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은 전산통합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총 5차례에 걸친 통합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러시앤캐시(아프로서비스그룹)가 인수한 OK저축은행은 연내 OK2저축은행과 합친다. OK·OK2저축은행은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OK저축은행이 OK2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또 다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은 서일저축은행을 흡수합병 한다. 금융위가 이달 17일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승인하면 이르면 내달 1일 합병 절차가 끝난다. 웰컴금융그룹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계열사 전 직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대적인 내부 워크숍도 계획 중이다.
앞서 HK저축은행은 지난 1일 금융위로부터 부산HK저축은행과의 합병 건을 인가받고 전산을 비롯한 통합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명섭 HK저축은행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 은 지난 3일 부산 금정산에서 '합병기념 등반대회'를 가지며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HK저축은행은 오는 17일 석촌 소재 송파지점을 가락시장 근처로 옮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 예성저축은행을 합병하고 서울 영업권을 손에 넣었다. 한투저축은행은 종전 예성저축은행의 강남 및 학동지점을 테헤란로, 종로로 옮겨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한편, 오는 15일 출범 2주년을 맞는 친애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J트러스트의 SC저축은행 인수 건을 승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친애저축은행의 모그룹인 J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 인수 건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 SC저축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하는 데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 8월 친애저축은행은 네오라인크레디트·케이제이아이(KJI)·하이캐피탈대부 등 계열 대부3사의 영업양수를 마무리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fn.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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