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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방위협력의 핵, 오키나와 ‘가데나 美 공군기지’를 가다

입력 : 2014-10-09 20:04:14 수정 : 2014-10-09 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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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와 이미 다양한 실전훈련 ‘新밀월’
지난 8일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방위협력 소위원회’를 개최, 자위대가 미군을 지원하는 작전 범위를 한반도와 전 세계로 확대하는 내용의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7월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선언함에 따라 자위대의 해외 활동 제한을 푸는 사전작업이다. 자위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과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에 일본을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조치다. 이런 미·일 군사동맹에는 오키나와가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 미국 태평양 공군 18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가 있다.

“Keystone of the Pacific(오키나와는 태평양의 중심)!”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00㎞ 떨어진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찾았을 때다. 주일미군의 한 관계자는 오키나와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 면적(1848㎢)의 65%에 불과한 오키나와 본섬(1206㎢). 이곳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군기지에는 주일미군의 절반가량이 주둔해 있다. 유사시 1∼2시간 내에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핵심 거점도시에 공군 전력을 투입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이다. 이곳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는 대만까지 1시간, 서울이나 베이징은 2시간이면 도달이 가능하다. 주일미군 관계자는 “미군의 태평양 전력 전체를 지탱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핵심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오키나와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가데나 공군기지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445㎢에 이르는 기지 면적은 한국의 오산·군산 미 공군기지와 일본 미사와·요코다 미 공군기지를 다 채워도 남을 정도다. 기지에는 F-15 전투기를 비롯해 E-3 지휘기, KC-135 공중급유기, RC-135 전략정찰기 등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배치돼 있다. 주일미군과 유관기관 직원, 가족을 포함해 2만300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연간 2억300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기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미 국방부는 2012년 7월 비행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F-22의 가데나 기지 배치를 승인했다.
미 공군 제공
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간의 훈련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공중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 관계자는 자위대와 공동 훈련의 성격에 대해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이후 발생하는 사안에 대비하고 일본 자위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자위대가 지구적 범위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추진되는 방위협력지침 개정 이후를 대비, 양국 간에 이미 다양한 훈련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얘기다.

미·일동맹을 다른 동맹들에 비해 더 우위에 두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과 일본이 전후 최대로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을 가데나 기지는 대변하고 있었다.

오키나와=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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