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강국’ 일본 저력 과시, 2012년까지 과학상 16명 배출 올해 노벨물리학상 영예는 고효율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일본 과학자 3명이 안았다. ‘기초과학 강국’ 일본의 저력이 다시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일본은 194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16명의 노벨 과학상(물리·화학·생리의학) 수상자를 배출했다.

임현식 동국대 교수(물리학)는 “이들 3명은 전기 에너지를 청색 빛으로 전환해주는 반도체인 질화갈륨을 이용해 청색 LED의 발광 특성을 개선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며 “이들의 연구 전에 초록과 빨강 빛을 내는 LED는 개발됐지만, 이들 빛만으로는 백색광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평가대로 이들 과학자는 세계 LED 관련 연구·산업계가 1950∼60년대 본격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한 주역들로 꼽힌다. 빛의 삼원색을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훨씬 에너지 효율이 높고 사용 기간도 긴 LED로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기존에 개발된 적색과 녹색 외에 청색이 필요했지만 1989년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카사키 교수 등은 질화갈륨을 이용한 LED 개발을 고집한 끝에 관련 반도체에서 파란색으로 빛나는 LED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카사키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구를 시작했던 처음에는 ‘20세기에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해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조금도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연구자에 대한 메시지를 요청하자 “유행하는 연구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조언했다.
황계식·송민섭 기자,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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