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뇌졸중을 앓던 김정일이 왼손으로 칫솔질은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확산하던 2008년 8월 당시 정보기관을 통해 이러한 정보가 흘러나왔고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뇌졸중, 뇌일혈, 뇌출혈 중 하나의 병으로 수술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 공개로 대응했고, 그해 11월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축구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했다.
#2 “김일성이 1992년 3월부터 밥을 입에서 흘리고 있다.” 1993년 초 일본 도쿄발 뉴스는 이러한 첩보를 보도하며 김 주석의 중병설을 제기했다. 김 주석 사망설이 파다했던 1992년 홍콩 증권가에도 김 주석 사망설이 나돌았으나 이후 주가 조작을 위한 의도적 공작으로 드러났다.
#2 “김일성이 1992년 3월부터 밥을 입에서 흘리고 있다.” 1993년 초 일본 도쿄발 뉴스는 이러한 첩보를 보도하며 김 주석의 중병설을 제기했다. 김 주석 사망설이 파다했던 1992년 홍콩 증권가에도 김 주석 사망설이 나돌았으나 이후 주가 조작을 위한 의도적 공작으로 드러났다.

그 사이 2010년 숨진 조명록 군총정치국장에 의한 황당무계한 쿠데타설이 중국에서 제기되는가 하면, 국내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는 정체 불명의 아랍권 매체가 ‘뇌어혈’이라는 병명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식물인간 상태라는 내용이 보도됐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아버지와 유사한 비만 체형이고 두 사람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는 점을 감안하면, 그 역시 가족력인 심장병 발병을 유의해야 하는 상태라는 게 의학적 상식이다.
그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건강에 해로운 과음·과식·흡연 습관을 지니고 있어 심장질환과 비만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오른쪽 다리, 지난달에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다리를 저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은은 발목이 좋지 않다”며 “발목염좌이거나 비만에 과음·과식·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이 겹친 데서 기인한 면역성 질환인 통풍이나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정보 소식지인 ‘넬슨 리포트’는 9월26일자 소식지에서 “김정은이 아프다는 것은 다 알려진 내용”이라며 전문가들에 의해 통풍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을 덧붙인 뒤 “북한이 김정은이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한 점이 뉴스다”고 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5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 제1위원장이 다리 저는 영상을 내보내면서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이례적이다.
김 주석·김 국방위원장 모두 주기적으로 와병→ 중병→ 사망설이 제기되곤 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등장하지 않으면 그의 건강악화설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김정은 입장에서는 남한의 보도 내용을 지켜보면서 정보를 흘린 불순분자를 색출할 수 있고 미국과 중국, 한국 등지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제사회의 이목과 관심을 끄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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