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과 문물 교류 활발, 200점 유물 통해 시대상 조망

전시회는 고구려, 신라, 가야와의 역학관계 속에서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주도했던 개방성과 보편성을 지닌 백제문화를 관련 유물을 통해 살펴본다. ‘백제 왕실의 보물창고’, ‘475년 웅진 천도와 신라와의 동맹’, ‘523년 무령왕의 장례와 외국의 조문단’ 등 7개의 주제를 잡았다.
고대 한반도의 각국은 다양한 외교방식으로 문화를 교류했다. 군사연맹을 맺는가 하면 정략적인 결혼동맹에도 나섰다.
상대국 왕의 장례식에 예물을 가지고 방문하는 조문외교도 한 형태였다. 이런 과정에서 각국의 지배세력 사이에 귀걸이와 허리띠, 신발, 큰칼 등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들이 ‘위신재’(威信財)로서 교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주 무령왕릉 출토 왕비 귀걸이(국보157호·사진)와 가야의 합천 옥전고분 출토 백제식 귀걸이, 공주 송산리고분 출토 신라식 허리띠 꾸미개와 신라의 경주 황남대총 출토 허리띠 꾸미개, 부여 출토 고구려식 토기 등 관련 유물 200여점에서 읽을 수 있는 특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쟁과 평화의 역학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삼국의 문물 교류를 통해 서로 유사한 문화로 점차 융합되어 현재 우리 문화의 원형을 형성하였음을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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