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고로 가요계의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은 3, 4시간씩밖에 잠을 자지 못하며 분초를 다투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두고 ‘목숨을 건 질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인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서너 개 스케줄이 기본이고 여름 휴가철에는 지방에서 열리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아 유독 지방 일정이 잦다”며 “늘 빠듯한 스케줄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그룹 관계자도 “앨범 활동 기간에는 음악·라디오 방송에 이어 다른 방송 녹화, 팬 사인회, 지방 행사를 하루 만에 다 뛰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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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시23분쯤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탄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멤버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용인=연합뉴스 |
이날 비보로 슬픔에 빠진 연예계에서는 SNS를 통해 애도와 쾌유를 비는 글이 잇따랐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카라의 박규리, 레인보우의 노을, 래퍼 매드클라운도 슬픔을 전했다. 아나운서 공서영은 “이른 아침 피곤하지만 열정 가득한 눈으로 숍에서 인사하던 레이디스 코드 친구들. 부상당한 모두 잘 회복되길 기도합니다”라고 기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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