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이돌 살인적 스케줄에 도로위 목숨건 질주

입력 : 2014-09-03 19:20:24 수정 : 2014-09-09 18:57: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교통사고 왜 끊이지 않나 무리한 일정으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요계에서 또다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3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고은비(22)씨가 숨지고 권리세(23), 이소정(21)씨가 크게 다쳤다. 슬픔에 빠진 가요계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무리한 일정과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3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레이디스 코드가 탄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4명이 경상을 입었다. 권리세씨는 9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운전사 박모(27)씨의 과속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빗길에 차량 뒷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날 대구에서 KBS ‘열린 음악회’ 녹화를 마친 후 서울로 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로 가요계의 만성화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은 3, 4시간씩밖에 잠을 자지 못하며 분초를 다투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두고 ‘목숨을 건 질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인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보통 하루에 서너 개 스케줄이 기본이고 여름 휴가철에는 지방에서 열리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아 유독 지방 일정이 잦다”며 “늘 빠듯한 스케줄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그룹 관계자도 “앨범 활동 기간에는 음악·라디오 방송에 이어 다른 방송 녹화, 팬 사인회, 지방 행사를 하루 만에 다 뛰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오전 1시23분쯤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탄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멤버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용인=연합뉴스
가수들은 물론 주로 운전을 담당하는 매니저의 피로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무리한 일정에 맞추려 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가요계에서는 지난 10년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4년 그룹 원티드 멤버 서재호씨가 사망하고 2007년에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중상을 당했다.

이날 비보로 슬픔에 빠진 연예계에서는 SNS를 통해 애도와 쾌유를 비는 글이 잇따랐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카라의 박규리, 레인보우의 노을, 래퍼 매드클라운도 슬픔을 전했다. 아나운서 공서영은 “이른 아침 피곤하지만 열정 가득한 눈으로 숍에서 인사하던 레이디스 코드 친구들. 부상당한 모두 잘 회복되길 기도합니다”라고 기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