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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사진=브랜뉴뮤직) |
현재 스윙스는 브랜뉴뮤직 소속이지만 그 이전부터 저스트 뮤직의 대표로 활동해왔다.
그리고 저스트 뮤직에는 바스코를 비롯해 천재노창, 씨잼, 기리보이, 블랫넛 등 다양한 색깔의 실력파 래퍼들이 소속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스트 뮤직에 대해 스윙스는 “(브랜뉴뮤직의)계약을 할 때 반드시 포함돼야 할 조건이 저스트 뮤직은 마음대로 하게 놔두라는 게 있었다”라며 “그래서 굉장히 쿨한 계약이 됐다”라고 두 레이블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 최근 들어 ‘쇼미더머니3’ 등을 통해 그 이름과 소속 래퍼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저스트 뮤직의 형편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스윙스는 “이번에 조금 큰돈이 들어와서 저스트 뮤직의 스튜디오를 계약했다”라며 “지금까지 스튜디오가 없이 집에서 녹음하고 그랬다. 이제 좀 알려지니까 저스트 뮤직 건재하다 그러는데, 처음에는 정말 막무가내였다”라고 여기에 대해 언급했다.
저스트 뮤직에 이들이 모이게 된 계기도 재미있다. 평소 스윙스가 눈여겨보던 래퍼들을 한명씩 직접 찾아가 같이 하자고 설득해 왔고, 씨잼은 실제로 삼고초려를 해서 겨우 ‘모셔온’ 경우이다.
씨잼의 영입과 관련해 스윙스는 “씨잼이 21살 때였는데 3번을 거절했다”라며 “내가 되게 위험하고 안정성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고 하더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게 디스전 터지고 약 4개월 후였다. 또 지금이야 이렇지만 그때는 나와 함께 있으면 이 바닥에서 위험하다고 보고 모두가 나를 적대시 하고 피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레이블의 가장 맏형이자 최근 핫하게 떠오른 래퍼 바스코의 영입은 다소 황당하고 허무하다.
7년 전부터 바스코와 알고 지냈다는 스윙스는 “항상 잘 챙겨 주고 새싹이 자라는 걸 밟지 않는 스타일이었다”라며 “나이가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퇴물이라고 했는데 (음악)하는 걸 보니 되게 잘하더라. 씨잼 영입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회사에 ‘바스코형 영입할까’ 하니까 다들 좋다고 했고, 바스코형한테 ‘우리 회사 올래요’라고 하니까 ‘그래’라고 해서 들어왔다”라고 쿨하게 계약을 맺었음을 전했다.
저스트 뮤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멤버가 바로 천재노창으로, 저스트 뮤직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은 물론이고 ‘쇼미더머니3’에서의 편곡 등도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천재노창은 정작 자신의 앨범은 오랫동안 내지 못하고 있는 데, 스윙스는 “너무 잘해서 모두가 노창 걸 쓸려고 한다. 그래서 자기 걸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천재노창이)나에게 ‘내건 언제하냐’고 자꾸 그러는데, 또 걔가 거절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라며 “그래서 만날 내가 선물을 주거나 먹을 걸 사준다. 그런데 걔가 회밖에 안 먹어서 비싼 회만 사줘야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스윙스가 엄지를 치켜들 만큼 실력은 확실하다. 스윙스는 “천재노창은 미친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힙합 쪽 곡을 제일 잘 쓰고 어떤 장르의 사람들도 얘 음악을 ‘별로다’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곡을 10개쯤 쓴다”며 “전에 메신저로 비트를 보내달라고 하니까 그거 다 받는 데만 하루종일 걸렸다. 창의적으로 천재인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재노창과 함께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지 않은 또 한명의 저스트 뮤직 래퍼가 블랙넛이다.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진 않았지만 블랙넛은 8월21일 ‘빈지노’라는 싱글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커뮤니티 등에서는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랙넛에 대해 스윙스는 “공익근무가 최근에 소집해제돼 지원을 못했다”라며 “그런데 (블랙넛이)‘쇼미더머니2’에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아예 방송도 아닌 최초 예선에서 떨어졌다”라고 의외의 사실을 알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스윙스는 “얘가 무대는 괜찮은데 카메라나 오디션에 너무 긴장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라며 “나도 떨었는데 얘는 정도가 심했었다”라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블랙넛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독특하다라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엽기적이기 까지 한 가사 때문으로, 그 때문에 그의 정신상태가 어떤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스윙스는 “막상 직접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다”라며 “굉장히 예의바르고 굉장히 멀쩡하다”라며 기대와 다른 대답으로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제각각의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모인 저스트 뮤직의 수장 스윙스에게는 레이블을 이끌어가는 절대 원칙이 있다.
스윙스는 “내 사상을 조금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처럼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인데 그것도 잘 안한다”라며 “또 처음 이 친구들과 같이 할 때 기준이 수동적으로 해야만 하는 사람이면 싫었다”라고 소속 래퍼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회사방침을 알렸다.
더불어 스윙스는 “창조적인 것을 많이 만들고 리스크 걸고 놀이처럼 재밌게 하려 한다”라고 레이블의 대표다운 포부를 덧붙였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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