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장관, 협상 위해 교도소行 브라질 남부 교도소에서 24일(현지시간) 수감 중인 마약 조직원들이 폭동을 일으켜 죄수 4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남부 파라나주 카스카베우 지역에 있는 주립교도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원은 928명이지만 현재 1140명의 죄수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은 한 무리의 수감자들이 아침식사 시간 2명의 교도관과 다른 6명의 동료 수감자들을 인질로 잡으면서 시작됐다. 인질로 붙잡힌 수감자 2명이 참수당했고 다른 2명은 지붕에서 추락해 숨졌다. 폭력사태가 14시간가량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측은 폭동이 이날 저녁 마무리됐으며 25일 오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FP는 이들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교도소의 60%를 장악하고 교도관 두 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낡은 빌딩과 열악한 위생 환경, 질 낮은 음식 등 교도소 시설과 처우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파라나주 안보장관이 그들과 협상하기 위해 카스카베우로 출발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BBC는 이번 폭동에 700명 이상의 수감자가 가담했으며 대부분 마약 관련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도소 내 두 개의 폭력조직 간 다툼도 이번 폭동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이 때문에 수감자가 서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폭동을 일으킨 죄수들은 자신들이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대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 소속이라고 밝혔다. ‘제1 도시군 사령부’라는 의미의 PCC는 1990년대에 등장했으며 주로 경찰관이나 교도관을 공격해 왔다. 2006년에는 상파울루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는 54만8000여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세계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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