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석촌동 80m 초대형 싱크홀 발견…무너졌다면 대형 참사

입력 : 2014-08-14 15:07:55 수정 : 2014-08-14 15:17: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싱크홀이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부근에 길이 80m, 깊이 4.2m, 폭 5-8m 규모의 초대형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꺼져 발생한 구멍)이 발견됐다.

이 정도 싱크홀을 메우려면 15톤 덤프트럭 140대(1대당 적재용량10㎥)분의 흙을 갖다 날라야 한다. 도도로 밑 1m 지점에 형성된 이 싱크홀의 천장 일부는 주저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 발견치 못했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했다.

석촌동 싱크홀 조사단장을 맡은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는 14일 오전 현장사무실에서 열린 싱크홀 원인규명 및 대책 방안 기자설명회에서 "새로 발견된 80m 규모의 싱크홀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

이 싱크홀의 약 2.5~3m 아래에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를 위한 터널 굴착 공사가 지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석촌지하차도 전면통제 등) 초동대처를 잘 안 했다면 피해가 커졌을텐데 적절히 조치해 2차사고 피해 없이 수습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싱크홀과 관련된 지하철 공사 터널 굴착은 2013년 9월 초에 시작해 2014년 2월 멈춘 상태"라며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싱크홀이 지하차도 아래 부분의 모래와 자갈이 밑으로 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싱크홀로부터 약 2.5~3m 밑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사위원인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는 싱크홀 현장을 직접 안내하며 "초대형 싱크홀 바닥 일부분에 동굴의 석순 같이 올라온 시멘트가 있는데 그것이 싱크홀 밑 터널 굴착 중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일 전부터 시추 조사를 하니 밑에 너무 큰 싱크홀이 있었다"며 "13일 가로·세로 1m 규모의 작업구를 뚫고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위험한 상황은 (싱크홀과 맞닿아 있는) 지하보도 쪽 벽체가 붕괴되는 것"이라며 "그 위를 차량이 다니면 붕괴 우려가 있어서 전면 차량 통제를 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2차 싱크홀 위의 차도부분이 반대 차선 쪽 부분과 지하보도 바깥쪽 3~4m 구간에 걸쳐있어서 현재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라며 "싱크홀 좌우 벽면이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충적층이라 마르면 무너지기 때문에 환기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하보도 너머의 부분은 건축물 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이 있기 때문에 균열 등 위험요소 발생 시 공원을 통제하면 위험은 적을 듯하다"며 "지하차도 중앙 기둥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이를 파악할 수 있게 표시해놓은 상태다. 그 균열 정도에 따라 싱크홀 위 차도가 무너질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