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지난 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LA갤럭시(미국)와의 친선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27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개막전으로 치러진 AS로마(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비록 2경기에 불과하지만 갤럭시전이 상대 홈에서 열린 경기였다는 점, 로마가 2013~2014시즌 이탈리아 세리메A 준우승팀이었다는 점 등은 물론, 지난 시즌 맨유의 초라한 성적을 감안한다면 가히 환골탈태(換骨奪胎)한 모습이다.
맨유는 고령으로 사임한 '불세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의 뒤를 이어 데이비드 모예스(5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3~2014시즌 성적이 나락으로 치달았다.
모예스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뒤 팀의 정신적 지주인 라이언 긱스(41) 플레잉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수습에 들어갔지만 리그 7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그 보다 급이 낮은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맨유의 부활의 특명을 받은 판 할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AFC아약스(네덜란드)·FC바르셀로나(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각국 리그 명문구단들의 지휘봉을 잡아 각 리그, 챔스, UEFA컵(현 유로파리그) 등을 석권한 명장이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에 올려놓아 그와 5월19일 3년 간 감독 계약을 맺은 맨유를 흐뭇하게 했다.
'판 할 효과'는 프리시즌 2연승 뿐만 아니다. 주가도 뛰어오르고 있다.
유럽 축구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27일 "맨유는 판 할 감독 부임 이후 클럽 가치가 2억5000만 파운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이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맨유가 발표했던 5월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는 16.74 달러(약 1만7191원)였지만 24일 19.35달러(약 1만9872원·이상 종가 기준)로 15% 상승했다.
이는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EPL에서 역대 20번째 우승을 거머쥔 지난해 5월 기록한 최고가 19.1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맨유의 주가는 모예스 체제에서 맨유가 끝도 없이 추락하던 지난 2월 최저가인 14.26달러를 찍었다.
맨유 주식의 90%는 지난 2005년 구단을 인수한 글레이즈 가문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0%가 지난 2012년 8월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기업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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