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한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파우더형 팩트 용기에 담아냈는데 기존 제품의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아모레는 물과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으면서도 산뜻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연구진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주차 확인 도장’이었다. 액체가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주차 티켓에 찍히는 스탬프를 응용하면 액체가 흐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우선 점도가 낮은 자외선 차단제의 내용물을 만든 후 내용물을 발포 우레탄폼(스펀지)이라는 특수한 재료에 침투시켰다. 최적의 재료를 찾아내기 위해 스탬프 제조업체, 목욕용 스펀지 제조업체, 소파 공장 등 각종 스펀지를 확보해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여성들이 쓰는 파우더와 같이 뚜껑 있는 휴대용 용기인 팩트에 담아냈다. 주차 도장에서 착안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지난해 9월 말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08년 3월 처음 출시한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이 1000만개나 팔렸다는 것은 한국 여성(20∼69세 전국 여성 인구 2414만9865명 기준) 2.4명 중 1명이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6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
올해 역시 5월까지 누계로 전년 대비 58%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845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보다 2개월 빨리 달성한 성과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대한민국 여성 9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1분기 칸타패널 조사에서 쿠션류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점유율 1위로 선정되어 작년 4분기 이후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 송진아 팀장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혁신적인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에어쿠션과 같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