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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에서 미사일 쏜 北, 그만둘 때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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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3 21:21:12 수정 : 2014-07-13 2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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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새벽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또 쐈다. 올 들어 열네 번째다. 어제 발사한 곳은 개성 북쪽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지점이다. 동해안 지역에서 황해도로, 다시 개성으로 발사 지점을 옮기니 대남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훤히 엿보인다.

갑갑한 북한이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위협적이다. 하지만 위협적인 것이 미사일뿐인가. 북한이 공갈 수단으로 삼는 핵무기도,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사정포도 위협적이다. 북한은 돌아봐야 할 것이 있다. 계속된 무력 시위로 얻은 것이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는 동요하는 빛이 보이질 않는다. 왜 그럴까. ‘원점 타격’을 공언할 정도로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미사일을 쏘자면 전하고자 하는 모종의 뜻이 있겠지만 무력 도발을 앞세워 이야기하고자 하니 북한이 원하는 대답을 듣기 힘들다.

미사일 도발은 북한이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관계 개선’을 촉구하며 대남 평화공세에 나선 후 두 번째다. 북한의 의도는 뻔하다. 겉으로는 평화공세를 펴며 무력 시위를 통해 긴장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김정은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고, 금 간 북·중 관계의 복원을 겨냥한 노림수도 있다.

그래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적 행태에서 북한이 얻을 것은 불신뿐이다. ‘믿을 수 없는 북한’이라는 낙인은 더 깊어진다. 미사일을 쏴 남북관계가 진전되겠는가, 북·중 관계가 호전되겠는가. 대화를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이 마땅하다.

우리 정부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한 치 빈틈없이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상사로 생각해선 안 된다. 무모한 도발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도발하면 뿌리를 뽑아놓겠다는 각오로 북한군을 감시하고 전면 대응해야 한다.

북한에 다시 묻게 된다. 언제까지 ‘도발의 굴레’에 머물러 있을 참인가. 남북은 지난 2월 고위급회담 채널을 만들었다. 논의하고 싶은 문제가 있으면 이를 통해 의견을 나누면 될 일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고자 하는 북한에 우리 정부가 손을 내밀지 않은 적이 있는가. 공생·공영·공존의 길로 나아가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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