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시중 유통되는 커피믹스 제품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정작 영양성분과 카페인 함량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커피믹스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카페인, 당류, 지방 함량 및 관능검사, 원재료 등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만 19세~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믹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가 많이 섭취하는 일반 NB(National Brand) 9개 제품과 대형유통점 PB(Private Brand) 3개 제품을 합한 총 12개 제품을 선정해 커피의 대표 성분인 ▲카페인 ▲당류 ▲열량, ▲총지방ㆍ포화지방 등의 함량 ▲소비자 인식도 조사 ▲표시실태 등을 조사했다.
◆30세 이상 성인, 커피 통해 당류 가장 많이 섭취
커피믹스 12개 제품의 시험·평가 결과 1회 제공량(약 12g)당 당류 함량이 4.9~7.0g으로 한 봉지 당 50% 수준을 차지했다.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동서식품)’(7.0g)이었고,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4.9g)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5.1~6.6g으로 나타났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커피믹스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WHO 당류 1일 섭취권고량 50g의 약 30%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
당류는 1회 제공량당 아이스크림(23g), 탄산음료(20g), 초콜렛(9g), 비스켓(8g)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되고 있으며, 특히 3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높아 커피믹스 섭취량의 조절이 요구된다.
카페인 함량은 1회 제공량당 40.9~77.2mg(평균 52.2mg)으로 제품별로 최대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나, 제품에 카페인 함량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77.2mg)이었고, 가장 낮은 제품은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동서식품)’(40.9mg)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41.5~62.5mg으로 나타났다.
열량 및 총지방·포화지방 시험결과, 열량은 1회 제공량당 평균 53kcal 이었으며, 총지방 및 포화지방 함량은 평균 1.5g과 1.4g으로 조사됐다. 커피믹스 한 봉지 당 열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2,000kcal)의 약 2.7%, 총지방과 포화지방은 1일 영양소 기준치(51g, 15g)의 약 2.9%와 약 9.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당류 등 영양성분 및 카페인 함량 표시제도 도입 시급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커피믹스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우리나라 카페인 1일 최대섭취권고량 400mg의 약 40%를 섭취하게 된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 에너지음료(99mg), 탄산음료(콜라, 23mg), 초콜릿(16mg), 차(녹차, 16mg) 등의
식품으로도 섭취될 수 있어 개인에 따라 가공식품내 카페인 총섭취량의 조절이 필요하다.
현재 커피믹스 제품에는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없어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한계가 있으므로, 안전한 카페인 섭취 및 당류의 과다섭취 주의 유도를 위해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도입해야 한다.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5개 제품만이 소비자 정보 제공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의 함량 정보를 제품에 제공하고 있으나, 이중에서도 일부 제품은 제공되는 정보가 정확치 않았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홈플러스)’의 경우, 당류 함량이 표시치의 120%를 초과(표시치의 177%)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커피믹스에도 열량 및 당류 함량 등에 대한 영양성분 표시가 필요하다”는 참가자들의 응답이 8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성분이 용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커피믹스 섭취 시 마시는 잔 수를 줄이거나 설탕의 양을 줄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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