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대표' 아르헨티나와 '유럽 대표'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치러지는 2014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결에서는 무승부가 나올 수 없다. 4강 토너먼트에서 만난 만큼 무조건 승패가 갈린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과 8강에서 스위스와 벨기에를 차례로 격파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던 메시는 현재 4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독일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4경기 연속으로 최우수선수(MOM)에 연속 선정됐다.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도 살아났다.
앞선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이과인은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그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자 메시에게 쏠렸던 수비력이 분산되며 수차례 득점 기회가 생겼다.
벨기에전에서 부상을 당한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는 준결승 출전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킬러 본능'을 되찾은 이과인이 공격진의 무게감을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브라질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무너뜨린 네덜란드는 단숨에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4강까지 오며 12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가 중 콜롬비아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공격의 핵은 아리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콤비다.
놀라운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가 현재까지 넣은 12골 중에 절반에 해당하는 6골을 이들이 합작했다. 3골씩 기록하며 나란히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체력적 부담이 네덜란드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로번과 판 페르시 모두 30대인 만큼 휴식기 동안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8번 맞붙었다. 네덜란드가 4승3무1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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