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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사건 100주년… 상처는 진행형

입력 : 2014-06-29 19:51:05 수정 : 2014-06-29 2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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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행사에 세르비아계 불참
“정치권선 민심 이용만” 비판
28일(현지시간)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이 100주년을 맞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기념식이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져 이 사건을 둘러싼 민족간 갈등과 반목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지 1세기나 흘렀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 등에 따르면 이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사라예보 사건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사건은 1914년 6월28일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사진)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를 암살한 것으로, 그해 7월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로 이어져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19세이던 프린치프는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18년 결핵으로 숨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세르비아계 자치주인 스릅스카공화국 대통령과 총리 등이 “사라예보 시청사 내 국립도서관 입구에 세르비아인을 범죄자로 묘사한 명판이 부착돼 있다”며 불참하고 비셰그라드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해서다.

이처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프린치프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이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사라예보 사건 100주년을 분단을 영구화하려는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스민 무야노비치 미국 컬럼비아대 해리먼 연구소 객원연구원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과 스릅스카공화국의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려 하지는 않고 표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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