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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vs 비박…새누리당 '차기 당권레이스' 시동

입력 : 2014-06-08 19:42:01 수정 : 2014-06-09 17: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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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대 속속 출마선언 박근혜정부 2년차 집권 여당의 권력지형을 뒤흔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7월14일 치러지는 임기 2년의 당 대표 선거에 비박(비박근혜)계 유력 주자인 5선의 김무성 의원이 8일 한 박자 빠르게 출사표를 던졌다. 강력한 경쟁자인 7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도 10일 당권 도전의사를 공식화할 태세여서 물밑에서만 분주하던 두 강자의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달 14일 열리는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 일성으로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의 프레임을 내세웠다. “낡은 체제, 낡은 사고는 세월호 참사와 함께 영원히 과거로 보내야 한다. 새로운 체제와 생각으로 미래를 건설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 “당·정·청 간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겠다”, “할 말은 하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박근혜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으로 국정 동반자가 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고 당과 소통도 부재했다”고 각을 세웠다.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당내 불만을 파고들면서 서 의원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서 의원 평가에 대해선 “답변을 사양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특히 자신이 비박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하며 ‘친박 원조’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가 친박의 울타리를 만든 사람”이라며 “저를 비박으로 분류하며 가지치기 하는 것은 정말 이해 안 된다. 저는 비박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대 기탁금을 내리고 당원 의견 수렴을 위한 모바일 투표, 청년공천 할당제, 여야 대표의 정례 회동을 위한 가칭 ‘공존정치 회의체’ 신설 등을 약속했다.

서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사실상 전대 출마를 위한 출정식이다. 박근혜정부 2년차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의 출마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포천이 지역구인 재선의 김영우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회견에서 “이번 전대가 친박 진영의 맏형인 서 의원과 비박 진영의 좌장인 김 의원의 대결 구도가 돼서는 안 되는 만큼 두 분의 불출마 선언을 부탁한다”며 “그럼에도 출마하겠다면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 이미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이인제 의원이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세몰이에 나선다. ‘친박 서청원 VS 비주류 김무성’의 양강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재선을 마치고 장외로 나올 김문수 경기지사가 가세할지가 변수다. 관망 중인 수도권의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TK) 김태환 의원과 부산·경남(PK) 김태호 의원, 여성·청년그룹 몫의 김을동, 김희정, 김상민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당권 경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그만큼 차기 당 대표의 정치적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다. 차기 당대표는 지방선거에 앞서 비상대책위로 운영한 당의 정상화는 물론 미니 총선 성격인 7·30 재·보선을 진두지휘하고 2016년 총선 공천권 행사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전대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지형 변화는 불가피하고 당·청관계, 박 대통령 국정운영과 차기 대권경쟁 등도 변곡점을 맞게 된다.

이천종·김채연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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