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페이스로 최대 61홈런 가능 프로야구 넥센의 거포 박병호(28)가 사흘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11년 만의 50홈런 고지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병호는 8일 두산과의 목동경기에서 8-11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타구는 130m를 날아가 경기장 밖으로 넘어갔다. 목동구장에서 장외 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넥센의 용병 클리프 브룸바가 첫 번째로 장외 홈런을 터뜨렸고, 박병호는 지난달 8일 NC전에서 장외 홈런을 날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타구를 경기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넥센은 9-11로 역전패했다. 박병호는 사흘 동안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시즌 홈런을 26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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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의 박병호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시즌 26호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5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2003년 이승엽(56개·삼성)과 심정수(53개·당시 현대)가 마지막이었다. 이승엽의 단일 시즌 56홈런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는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2012∼13년 홈런왕 박병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3, 4월 24경기 6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5월 24경기에서 홈런 14개를 때리더니 6월 들어서는 7경기(8일 현재)에서 3, 4월과 같은 6개의 홈런포를 쳐내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홈런 2위 강정호(넥센), 에릭 테임즈(NC·이상 17개)와의 격차를 9개까지 벌렸다.
앞으로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3번째로 홈런왕 3연패(1990∼92년 장종훈, 2001∼03년 이승엽)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롯데의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홈런 44개를 때려내며 기록한 40홈런 고지 정복도 머지 않아 보인다.
남은 과제는 11년 만의 50홈런과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이다. 박병호는 “50홈런에 대해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 “지금은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SK를 상대로 이틀 연속 팀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SK를 3-0으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꼴찌’ LG가 일찌감치 타선을 폭발시키며 KIA를 20-3으로 대파했다. 삼성은 대전 원정에서 한화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7-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초로 팀 통산 2200승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누적 관중 302만 9319명을 기록, 239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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