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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전용' 식수대 귀환…美 흑인사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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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06 10:25:46 수정 : 2014-06-06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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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빅래피즈 소재 짐크로 박물관에 전시중인 흑백분리 시대의 유물들. `흑인이 앉는 버스 뒷좌석`, `흑인 전용 임대`가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In a March 14, 2012 photo, a display of colored items is seen at the Jim Crow Museum of Racist Memorabilia in Big Rapids, Mich. The museum says it has amassed the nation�s largest public collection of artifacts spanning the segregation era, from Reconstruction until the civil rights movement, and beyond. (AP Photo/Carlos Osorio)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미국 남부의 한 목화 가공업체에서 흑인 직원들이 노골적인 인종차별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 흑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5일(현지시간) CNN과 테네시주 언론에 따르면 '앳킨슨 목화창고'란 업체에서 지난 1월 해고된 흑인 남성 2명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해당 업체를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고발했다.

운전기사로 일하다 쫓겨난 안토니오 해리스와 마리오 맨그럼이 백인 간부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면 반세기 전 폐지된 '짐크로법'으로 불리는 흑백분리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문제의 상사는 해리스가 사내에 비치된 식수대에서 물을 마시려하자 "그건 백인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백인전용'(White Only)이라는 사인을 붙여놓을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내가 마시면 어쩔거냐"라고 하자 상사는 "그땐 네 목을 매달 것"이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해리스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이 상사는 "그것도 백인만 쓸 수 있다. 심지어 래리도 쓰지 못했다"며 막았다. 래리는 이 업체에 10년 넘게 근무한 흑인 직원이다.

상사는 흑백분리 시대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것(흑백분리)이 나쁘다는 생각만 해야 하니…."라고 한탄했다.

상사는 또 흑인 직원을 원숭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백인처럼 생각하라"는 요구도 했고, 승강기에 흑인이 타면 "백인용이니 내려"라고 말도 했다고 WREG 등 지역 언론은 전했다.

연방정부가 진상조사에 들어가자 백인 상사는 해고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업체 소유주인 E.W 앳킨슨은 "녹음된 대화 내용을 듣고 나도 놀랐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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