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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도곡역 열차 방화범 "자살하려고 불 질러"

입력 : 2014-05-28 14:25:00 수정 : 2014-05-28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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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으로 향하던 열차 객실 내에 불을 지른 남성은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쯤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열차에 불을 지른 조모(71)씨는 범행 30분 만에 인근 화상전문병원 응급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방화과정에서 경미한 화상을 입은 조씨는 부상자인 척 속여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조씨는 15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에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해 정부 등에 소송과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보상받게 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1분쯤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 3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열차 4번칸에 타고 있던 조씨는 인화성 물질이 들어있는 검은색 가방을 경로석 앞 바닥에 내려놓고 불을 질렀다. 이 불은 우연히 사고 열차에 탑승해 있던 서울메트로 직원 등에 의해 오전 11시5분쯤 진화됐다.

사고에 앞서 출장 차 매봉역에서 해당 열차에 탑승한 서울메트로 직원 권모(47)씨는 "'불이야'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가방이 불에 타고 있었다"며 "승객들과 함께 소화기 5대를 사용해 불을 초기에 진화했다"고 말했다.

사고 열차는 승객이 비상벨을 누름에 따라 안내방송을 진행했다. 열차 일부가 도곡역에 진입하자 270여명 승객은 도곡역 승강장을 통해, 100여명 승객은 열차 선로를 통해 매봉역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서모(62·여)씨가 선로를 걷던 중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를 접수한 A(여)씨는 "화재가 발생한 객실 옆 칸에 있었다"며 "객실 사이 투명유리를 통해 옆 칸에서 불이 난 것이 보였고 사람들이 '불이야'를 외치기 시작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도곡역에 정차했고 안내방송을 통해 '기관사실 양 옆문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잠시 기다렸다가 기관사가 있는 맨 앞칸 양 옆문을 통해 열차에서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 275명 인원과 69대 장비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사고 발생 후 도곡역에 정차하지 않던 지하철 3호선 열차는 낮 12시15분부터 정상운행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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