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발을 잘 써 '왼발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는 주로 오른쪽 측면에 배치 돼 뛰고 있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리베리와 함께 양 측면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전술에 따라 주로 리베리가 왼쪽을, 로벤이 오른쪽에 많이 선다. 일명 '로베리(로벤+리베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한다.
로벤은 생애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첫 번째 월드컵이었던 지난 2006독일월드컵 당시 16강에 그쳤지만 두 번째이던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로벤은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품고자 하고 있다.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비 출전자 30인의 명단을 발표하며 로벤을 빠뜨리지 않았다. 로빈 판 페르시(OO·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예레마인 렌스(○○·디나모 키에프)와 함께 네덜란드의 주전 스리톱의 임무를 맡겼다.
로벤은 이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6경기에 출전(1경기 교체)해 3골을 넣었다. 로벤은 루마니아·헝가리·터키·에스토니아·안도라와 함께 D조에 속한 네덜란드가 무패(9승1무)의 기록으로 조 1위로 본선을 밟는데 일조했다.
180㎝ 키의 로벤은 작지 않은 키임에도 무게 중심이 낮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 이 부분은 단연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수비수 1~2명쯤은 쉽게 제친다. 상대 측면 수비수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왼발잡이인 그는 주로 오른쪽 측면을 달리면서 중앙으로 자주 파고들어 지체없이 슈팅을 날리고는 한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터뜨린 골은 주로 상대 문전 좌중간에서 나왔다. 왼발이 유리한 위치에서 파울을 얻으면 직접 키커로 나서기도 한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로벤은 소속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월 2015년 계약이 만료되는 로벤과 2년 연장을 이끌어 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뮌헨의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마리오 만주키치(○○·18골)·토마스 뮐러(○○·13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그는 뮌헨의 주 공격옵션 중 하나다.
1984년 네덜란드 베르둠에서 태어난 그는 5살이던 1989년 지역 유스클럽인 베르둠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1996년 흐로닝언 유스로 옮긴 그는 2000년 1군으로 올라오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흐로닝언에서 뛰는 2년 동안 50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2002년 PSV에인트호벤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물 만난 고기처럼 2004년까지 56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첼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로벤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입단한 박지성(33)과 이영표(37)와 함께 한 때 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로벤은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던 첼시에서의 3년(2004~2007년) 동안 정규리그 2회 우승(2004~2005·2005~2006시즌)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2006~2007시즌), 리그 컵 2회 우승(2004~2005·2006~2007시즌)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2400만 파운드(약 413억원·추정치)의 이적료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게 됐다.
마드리드에서의 첫 시즌이던 2007~2008시즌 28경기 출전, 4골 3도움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로벤은 이듬해인 2008~2009시즌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37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마드리드가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와 카카(32)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로벤은 설 곳을 잃었고 결국 지금의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로벤의 뮌헨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로벤은 뮌헨에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뮌헨의 트레블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뮌헨에서 정규리그 우승 3회(2009~2010·2012~2013·2013~2014시즌), DFB 포칼 컵 2회 우승(2009~2010·2012~20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12~2013시즌), DFB 슈퍼컵 2회 우승(2010·2012년), UEFA 슈퍼컵 우승(2013년) 등 각종 우승을 맛봤다.
대표팀에서의 기록도 클럽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17세 이하(U-17) 대표팀부터 U-19, U-20, U-21 등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로벤은 2003년부터 A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4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2006독일월드컵,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 등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현재까지 A매치 73경기에 출전 22골을 기록 중이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