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준은 최근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이민정을 향한 저돌적인 사랑법을 보여주며 유아인, 박서준과 함께 ‘대세 연하남’에 등극했다. 누나들의 사랑을 받는 기분은 어떨까.
“‘연하남’ 수식어가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만들어진 거라 감사해요. 아직 연기 연륜이 부족한 제가 유아인, 박서준 선배님과 ‘대세 연하남’ 대열에 낀 것 자체가 영광이에요. 그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다음 작품에서 연하남이 아닌 다른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고요.”
서강준은 촬영 초반 ‘선배’ 이민정과의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선배님이다보니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나중에 이민정 선배님이 ‘당당히 다가와 사랑을 고백하는 역이니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부터 ‘누나’라고 부르고 장난치면서 친해졌죠.”
지난해 SNS 드라마 ‘방과 후 볼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MBC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대선배 문소리와 나이 차를 뛰어넘는 러브스토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끌더니 최신작 MBC ‘앙큼한 돌싱녀’을 통해 이민정을 짝사랑하는 국승현 역으로 주연배우를 꿰찼다. 그는 작품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년간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했어요. 무명이 길지는 않았지만 당시엔 미래를 알수 없어 막막하고 아득하기만 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연습생 생활이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배우의 토양을 다져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룹 ‘서프라이즈’가 결성되면서 연기뿐 아니라 춤과 노래에도 관심을 갖게 됐거든요.”

서강준은 최근 예능 기대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공동주거를 다룬 SBS ‘룸메이트’을 통해 단번에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강준을 사이에 둔 배우 홍수현과 애프터스쿨 나나의 미묘한 감정싸움은 ‘룸메이트’ 첫 방송의 시청 포인트였다. 특히 방송 직후 홍수현과 나나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를 만큼 여성 시청자부터 질투의 시선을 받았다.
“첫방송에서 4박5일간 생활한 모습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더라고요. 예상외 뜨거운 반응 보여주셔서 얼떨떨하면서 고마웠어요. 홍수현, 나나씨는 첫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자 관심이 러브라인으로 비춰진 것 같아요. 오래 지내다보니 두분은 친해지고 싶은 누나이자 선배예요. 첫방송 후 본의 아니게 미안해졌는데 시청자 여러분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홍수현, 나나씨 보다는 룸메이트 박민우 형과의 로맨스를 기대해 주세요.(웃음)”
배우, 가수, 개그맨, 파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과 어우러지는 공동생활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그 안에서 형이자 오빠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는 가수 겸 배우 신성우다. 서강준은 가장 의외였던 멤버로 신성우를 꼽았다.
“신성우 선배님을 뵙기 전까지 카리스마 있고 칼같은 분인 줄로만 알았어요. 함께 지내다보니 너무 따뜻하고 책임감도 강하시더라고요. 큰형이나 엄마처럼 챙겨주셔서 의지가 돼요. 아직 촬영한 지 얼마 안돼 다른 멤버들과 어색한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 가족으로서 좀더 가까워지겠죠? 각자 활동분야가 다르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요.”
서강준은 ‘룸메이트’를 통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노라 각오를 전했다. 그는 “대중에 비춰진 한정된 모습 뿐 아니라 매회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제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진지하지만 사차원적인 면도 있죠. 마냥 아이처럼 발랄하거나 바보 같은 모습도 있어요. ‘룸메이트’를 통해 설정이 아닌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이 저의 다른 매력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드라마와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서강준은 스크린도 노크하며 스펙트럼을 넓힌다. 신민아·조정석 주연의 영화 ‘나의사랑 나의 신부’에서 비중은 작지만 임팩트 있는 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촬영 매커니즘에 따라 연기적으로 신경쓸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브라운관과 다른 스크린의 재미를 전했다.
서강준은 해보고 싶은 장르로 학원물을 꼽았다. 그는 “‘방과 후 복불복’에서 따뜻한 매력의 고등학생이었다면 언젠가 차갑고 시크한 고등학생 역을 맡아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서강준은 롤모델로 하정우와 유아인을 지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동화되고 공감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연기적으로 인정받고 꾸준히 작품하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인 서강준의 지향점 역시 하정우, 유아인처럼 앞으로가 더 궁금한 배우다.
“아직 경험치가 부족해 100%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많은 경험 쌓아 대중으로 하여금 점점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다음 작품에서 더 연구해서 풍성하고 깊이있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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