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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탈락 아프지만 과거가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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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6 15:29:49 수정 : 2014-05-16 15: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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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 좋아 기대…발탁된 선수들 마음이 더 간절했을 것"  '차미네이터' 차두리(34·FC서울)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한 데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차두리는 16일 서울 구단의 훈련장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몸 상태가 좋아 마음속 한 편에서는 선발되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락은 항상 아픈 것"이라며 "그렇지만 나는 두 차례나 월드컵에 나서 아쉬움이 덜하지만 선발된 선수들의 월드컵을 향한 마음은 훨씬 더 간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는 최종명단 23인의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현대)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김창수와 이용은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차두리는 "월드컵은 선수라면 꼭 나가고 싶은 대회"라며 "나와는 절실함에 차이가 있는 선수들이 반드시 선전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표팀의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차두리는 탈락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 기회였고 몸상태도 좋았다"며 "하지만 한국 축구에 오래 있다가 보니 많은 것을 듣고 알게 돼 직감이 맞아떨어지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지난달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을 앞두고 1년 넘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밀고 트레이드 마크인 대머리로 돌아갔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경기력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차두리는 "투혼을 불살라보자는 마음으로 머리를 깎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의 다른 대머리인 에스쿠데로는 경기력에 자신이 있을 때까지 머리를 깎지 말자고 차두리와 결의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에스쿠데로는 아직 머리를 기르고 있다.

차두리는 탈락의 아쉬움을 미소와 농담으로 애써 털어버리려고 했다.

그는 "나의 월드컵은 이제 끝났다"며 "나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조별리그 탈락을 해본 적이 없다고 아버지께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막판까지 경쟁하다가 낙방했다.

그의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다가 성적부진 때문에 조별리그 중도에 경질됐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차두리는 "월드컵을 돌아보면 행복하다"며 "지나간 일을 아쉬워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큰 휴식기를 얻었다"며 "서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로 주춤거리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전해 8강에 진출, 작년에 이어 정상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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