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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울고' 홈쇼핑 '웃고'…엇갈린 희비 왜?

입력 : 2014-05-15 17:37:58 수정 : 2014-05-15 1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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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태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부진한 반면, TV홈쇼핑 채널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성장둔화의 가속화'(백화점·대형마트)와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춘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TV홈쇼핑)을 희비의 이유로 꼽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360억원, 영업이익 17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5%, 0.7%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 3939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2.1%, -5.8%의 신장률을 보였다. 매달 실적을 발표하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액 1178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대형마트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매달 실적을 발표하는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매출액 765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때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0.3% 줄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1920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7.3%, 45.6% 감소했으며,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8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줄었다.

이들 업체와 달리 TV홈쇼핑 채널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83억원, 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3.1% 늘었다.

GS홈쇼핑은 1분기 매출액 2491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대비 0.7%, 0.8% 신장했으며, 현대홈쇼핑도 매출 2068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 6.2%씩 늘었다.

백화점·대형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성장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는 홈쇼핑업체·오픈마켓 등의 패션 사업 강화, 해외직구·병행수입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형마트 역시 신규 출점 제한·월 2회 의무휴업으로 인한 영업 손실과 함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저성장 기조 장기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유통학회 고문인 서강대 경영학과 임채운 교수는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와 전반적인 소비 위축의 영향도 있지만 백화점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던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면세점으로 넘어가면서 특수가 예전 같지 않고, 기존 점포의 매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대형마트 역시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골목상권과의 상생 차원에서 신규 출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성장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임교수는 "홈쇼핑업계의 경우 소비자들이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상품 구매에 많이 친숙해졌다"며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새로운 상품 개발이 활발해 핫(Hot)한 채널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정책실 황미정 과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가 시행 2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이를 부진의 이유로 계속 논하기 어렵다"며 "대형마트 외에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많이 생겼고,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쇼핑 트렌드가 대량 구매에서 다빈도 소량구매로 바뀌었는데 대형마트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백화점 업계도 저가 쇼핑과 중저가의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형 의류)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홈쇼핑 업체들은 PB(자체상표) 상품 도입과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강화해 백화점 주력 상품군인 패션 부문 매출을 많이 가져왔으며, 시의성 있는 방송 편성과 함께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서비스로 막강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화점·대형마트가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달라진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추는 동시에 업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과장은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가 월마트 익스프레스, 네이버후드와 같은 소형 할인매장을 오픈하고 사세 확장에 나서는 것처럼 대형마트 역시 소비자들의 변화한 구매 패턴 및 성향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백화점 업계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기호와 실속소비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지금의 난관을 타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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