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본선 15번 오른 ‘북중미 맹주’
지구촌 최대 스포츠제전인 월드컵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는 브라질 월드컵은 6월13일부터 7월14일까지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 ‘꿈의 무대’를 밟은 A∼H조 32개국의 전력을 분석하고 브라질의 밤하늘을 수놓을 스타 플레이어를 살펴본다.

개최국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번 대회까지 총 20차례 월드컵 본선에 개근한 유일한 국가다.
우승 횟수 역시 다섯 번으로 최다다. 개최국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의 유명 베팅 업체들은 한결같이 ‘삼바군단’의 배당률을 가장 낮게 배정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최근 월드컵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에선 연달아 8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개최국 자동출전으로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아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해 한때 세계랭킹이 22위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치르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각오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해 열린 월드컵의 전초전인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세계 랭킹도 어느덧 4위까지 끌어올리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대표팀 지휘봉은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66·브라질) 감독에게 다시 맡겼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를 공·수 주축으로 하는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다만 카카나 호나우지뉴, 호비뉴 등 과거 삼바군단을 이끈 베테랑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경험 부족과 리더의 부재가 불안요소로 꼽힌다.
◆멕시코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월드컵 본선에만 15차례 진출한 ‘북중미의 맹주’다. 월드컵대회도 두 차례(1970,1986년)나 개최했다.
그러나 이번 최종 예선에선 부진하며 자동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안에 들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사령탑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결국 네 번째로 임명된 미겔 에레라 감독이 뉴질랜드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2승으로 이끌며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키 플레이어는 ‘치차리토’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에르난데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동물적인 골 결정적이 돋보인다.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오리베 페랄타(28·산토스 라구나)도 주목 대상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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