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크나큰 아픔이 그들을 이처럼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후 찾아오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사고 후 한두 달이 위험하다”며 “가족과 이웃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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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심리치료 민간구호기관인 이스라에이드(IsraAID) 전문가들이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의 심리상담 지원센터를 찾아 실종자 가족 심리 상담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진도를 방문한 뒤 광주광역시로 이동해 정신과 의사와 심리치료사들을 교육했다. 진도=연합뉴스 |
자식을 잃은 상실감, 자녀가 당한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자책감을 그냥 두면 자칫 극단적 생각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의식적으로 빨리 마음을 추스르려 하는 것보다 충분히, 드러내놓고 슬퍼할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족과 이웃의 역할도 중요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김영훈)는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적절한 반응과 맞장구 등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 달라”고 충고했다.
김태훈, 안산=김영석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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