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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서, 고의 송구 방해 논란

입력 : 2014-05-11 15:48:14 수정 : 2014-05-11 15: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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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의 눈은 뒤에 붙어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준서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고의적인 송구 방해'라는 심판들의 판단 탓에 아웃 당하는 사상 초유 해프닝의 주인공이 됐다.

0-0이던 3회초 1사 1, 2루. 롯데 1번 김문호가 1루 땅볼을 때렸다. 이 때 2루주자 강민호와 1루주자 박준서가 동시에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려갔다. NC 1루수 조영훈은 김문호의 타구를 잡자마자 리버스 포스 더블 플레이를 시도하기 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유격수 지석훈을 향해 공을 던졌다.

2루를 향해 달리던 박준서는 베이스 3~4m 앞에서 피트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기 위한 준비 동작으로 양 팔을 들었다. 아뿔사, 조영훈이 송구가 막 들어올린 박준서의 오른쪽 손목 쪽에 맞고 중견수 쪽으로 튀어나갔다.

이 사이 2루주자 강민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플레이트를 밟았고, 박준서 역시 3루에 안착했다.

볼 인 플레이임을 인정 받으면 롯데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자주자 김문호 역시 진루해 계속 1사 1, 3루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NC 벤치에서 곧바로 김경문 감독과 양승관 수석코치가 달려나가 박기택 2루심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명백하게 고의적으로 송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볼 인 플레이를 인정했던 박기택 2루심은 뒤늦게 4심 합의 쪽으로 판정을 유보했다. 결국 박준서의 고의적인 송구 방해라는데 뜻을 모아 아웃을 선언했다. 강민호의 득점은 없었던 것이 됐고, 주자는 다시 2사 1, 2루로 되돌아갔다. 1루주자였던 박준서가 수비 방해로 아웃된 대신 타자주자 김문호가 1루주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과 권두조 수석 코치도 재차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눈이 뒤에 달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1루수의 송구 타이밍에 맞춰 두 팔을 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병주 3루심이 조장을 맡고 있는 이날의 심판진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야구 규칙 7.08 '주자가 아웃되는 경우'의 (b)항 '주자가 송구를 고의로 방해했을 경우 [주2]에 명시된 '주자가 규정대로 주로를 달리고 있더라도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때 주자는 아웃'이라는 규정을 적용했다.

롯데 벤치에선 '우연의 일치였을 뿐 고의성이 없는 주루 플레이'라고 거듭 항변했지만 심판진의 판정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았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박준서가 1루수 조영훈의 송구 타이밍에 맞춰 고의적으로 두 팔을 들어올렸다'는 결론이다. 박준서의 '뛰어난 예지력'이 심판의 눈을 속이지 못한 꼴이 됐다.

'박준서의 고의 송구 방해 논란'으로 NC와 롯데의 항의를 반복하는 통에 이날 경기는 오후 2시37분부터 47분까지 10분 동안 중단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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