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를 당한 40대 남성의 심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던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남성의 심장은 24시간 뒤 제자리로 ‘복귀’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된 희귀 사례와 관련해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48세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의료진은 남성의 맥박을 재려고 청진기를 가슴에 댔으나 심장박동이 가슴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들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란 의료진은 엑스레이 등을 통해 남성의 가슴 내부를 살폈고, 심장이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고 직후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생기는 등 다른 증상으로도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처음에 사고 때문에 남성의 심장이 돌아갔다고 생각했으나 이후 폐에 생긴 구멍이 심장 전환에 영향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 폐 구멍으로 새어나온 바람이 심장의 위치를 돌렸다는 것이다.
남성의 심장은 가슴 내부에 들어찬 공기가 모두 빠져나간 24시간 뒤 제자리로 돌아왔다. 심장 위치가 변했을 때 잠시 혈압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남성의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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