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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에 '수학여행 폐지' 요구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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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7 10:01:27 수정 : 2014-04-17 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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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고교생 250명이 실종된 가운데 교육청에 수학여행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오전 8시 현재 경기도교육청에는 학교 운영위원, 학부모라고 밝힌 이들의 수학여행 폐지 요구글이 사고 만 하루 만에 130건 넘게 게시됐다.

안양시 모 고등학교 운영위원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비용 대비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학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다.

조모씨는 한발 더 나아가 "아이들 생명을 담보로 가는 수련회, 수학여행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성교육이나 체험학습을 시키고 싶다면 전문가를 모시고 교내에서 해결하라"며 수학여행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모씨는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전날 교육청 발표에 대해 "수학여행 때마다 아까운 목숨들이 죽어가는데 이대론 안 된다"며 "배뿐 아니라 모든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치원생 엄마라고 밝힌 이모씨는 "다음주 유치원에서 체험수업을 가는데 불안해서 보낼 수가 없다"며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 현장학습, 수학여행을 완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강모씨는 "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이 더 죽어야 그만 둘 건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라면서 "죄 없는 학생들이 희생되는 불필요한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고 적었다.

학기 초 자녀들의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는 다른 학부모들도 "사고 소식에 너무 화가 나고 눈물이 난다. 학부모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는 한 건가"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당신들 책임이다" "1박 이상의 여행을 반대한다" "수학여행, 수련회 등 단체여행, 외부일정을 전면 폐지하라"는 성토 글이 쏟아졌다.

사고 초기 섣불리 '전원 구조'라고 발표했던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는 글도 잇따랐다.

고모씨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생사가 달렸고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어떻게 학부모들에게 허위문자를 보낼 수 있나. 아이들의 생사여부만을 기리고 있는 학부모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 학부모 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공개사과하라"고 일갈했다.

변모씨도 "구조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원 구조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하나. 불신을 조장하고 공신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정부와 교육청은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방모씨도 "학부모들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한 것인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실무자는 책임지라"고 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침몰 여객선에는 475명이 타고 있었으며 구조된 인원은 179명,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29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단원고 2학년 학생, 1명은 인솔교사로 확인됐고 1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안산단원고에서는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해당 여객선에 승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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