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든 중요한 사안을 메모로 남겨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메모 본능'이 또 다시 발휘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와 25~28일 독일 국빈방문에서 수시로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 세계 인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30일 청와대가 공개한 순방 에피소드에 따르면 24일 박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의 오찬 때 식사 도중 메뉴판에 뭔가를 적었다.
이에 국왕의 모친인 베아트릭스 전 여왕이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적고 있느냐"고 묻자 "국왕의 말씀이 너무 지혜로워 적고 있다"고 답했다.
여왕은 "내 아들이 그렇게 지혜로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줄 몰랐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적은 내용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알렉산더 국왕의 조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국왕은 약 15년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역임했으며 IOC 홍보위원장으로도 지낸 바 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오찬에 함께 한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데 한국에서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수술을 받아 2016년부터 다시 감독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의료 기술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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