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어로 우크라이나를 ‘the Ukraine’로 부를 때와 정관사 ‘the’ 없이 ‘Ukraine’이라고 할 때 의미가 다르다.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은 옛 소련공화국 시절 ‘국경지역’, ‘국경에 위치한’이라는 뜻을 지닌 러시아어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게 언어학자들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가 과거 소련의 한 지역이었을 때에는 ‘the Ukraine’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했다. 미국의 로키산맥 지역을 ‘the Rockies’, 북동부 지역을 ‘the Northeast’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가 됐을 때에는 사정이 다르다. 정관사 ‘the’를 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는 것이다. ‘the’가 들어가면 거대 국가의 일부분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국가명에 ‘the’가 붙는 경우는 ‘the United States’, ‘the Netherlands’처럼 복수로 쓰일 때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러시아어 ‘na Ukraine ’를 ‘v Ukraine’로 바꿔줄 것으로 러시아 측에 요청했다. ‘na Ukraine ’는 영어로 ‘ in the Ukraine’, ‘v Ukraine’는 ‘in Ukraine’의 뜻이다. 영국도 아르헨티나와 레바논을 각각 독립 전에 ‘the Argentine’과 ‘the Lebanon’으로 불렀다.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롬니 전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멸의 뜻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를 자주적인 독립국가가 아니라 종속적인 위치에 두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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