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의 게송(偈頌)은 일종의 노래이다. 외우기 쉽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쉬워서 초창기에는 주로 장로게, 장로니게 하는 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게송으로 전했다. 게송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응축시켜 놓은 것으로 깨달음의 열쇠요, 최고의 전법의 길임을 잘 알 수 있다. 부처님 당시에도 게송 한마디 듣고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았고, 육조 혜능 대사도 금강경의 게송을 듣고 깨달았다.
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사 승가대학장이자 이 시대 대표적 힐링 멘토인 월호 스님이 ‘삶은 환타지다-월호 스님의 명쾌한 게송 이야기’(민족사)를 펴냈다. 불교TV에서 ‘삶은 환타지다’라는 제목으로 설법한 것을 정리-보완한 것으로,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지은이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경전교실, 시민강원, 시민선방 등을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했고, 삶의 주인공으로 이끌어 왔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고 있는 ‘법구경’을 비롯해 ‘보배경’ ‘자애경’ 등을 지은이 특유의 유쾌 통쾌 상쾌한 필치로 주제별 게송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다.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게송’, ‘애착을 버리는 게송’, ‘화를 다스리는 게송’, ‘행복을 부르는 게송’, ‘마음을 보는 게송’ ‘성품에 관한 게송’ 등 주제만 보아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특히 게송 하나하나에 얽힌 일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마치 독자를 앞에 놓고 조근조근 이야기 하듯 전달하여 더욱 편안하고 감동을 준다. 책을 읽노라면 삶이 곧 환타지임을 깨닫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주인이 되어 완전 연소하는 대자유의 삶을 음미할 수 있다.
지은이는 동국대학교 선(禪)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로 입산 출가했다. 쌍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선원에서 참선 수행했으며, 쌍계사 방장 고산 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 받았다. 현재 행불선원 선원장으로도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전법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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