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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능성 희박… 말레이機 추락 ‘미궁’

입력 : 2014-03-11 19:55:53 수정 : 2016-06-30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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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美·EU 공동조사 총력 중국 반정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됐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 실종사건조사가 난항에 빠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물론 공동조사에 참여 중인 미국 등도 사고기가 테러에 희생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관련국 10개국이 참여 중인 사고기 수색 작업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외신 등에 따르면 MH 370기 실종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1일(현지시간) 테러 가능성에 대해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테러보다는 기체 이상이나 조종사 과실 등이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일 것이라는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을 향해 8일 0시41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한 MH 370기가 아무런 구조요청 없이 이륙 2시간 후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중국 내 이슬람 세력의 소행이란 추측이 나왔다. 특히 탑승객 가운데 약 4명이 분실·도난된 여권을 사용했고, ‘중국순교자여단’이라는 위구르 분리독립 단체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통신은 미국 감시위성이 사고 당시 남중국해 일대에서 공중폭발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정보도 포착하지 못했고 유력한 테러용의자로 지목됐던 도난여권 사용자들도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던 이란인들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로널드 노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사무총장도 “새로운 정보가 나올수록 테러가 아니라는 결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이날 도난여권 소지자들이 각각 독일과 덴마크로 망명하기 위해 탑승한 19세, 29세 이란인 남성이라고 밝히고,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테러리스트 명단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군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말라카해협까지 무려 1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실종 여객기는 통신장치와 추적 시스템을 끈 상태로 약 500㎞를 비행한 셈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MH 370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줄 기체 또는 파편 인양 작업은 거의 진척이 없다. 아자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10일 “사고 여객기와 교신이 끊긴 지점(남중국해 태국만 인근)에 집중하던 수색 범위를 말라카해협 및 내륙 지역까지 넓혔다”며 “현재 10개국 34대 정찰기와 40척 선박이 수색작업에 투입돼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본토와 서부 해안에서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도 이날 수색지원을 위해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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